"폭풍을 헤쳐나가는 뱃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노와 돛이다.'
삶은 종종 폭풍처럼 몰아친다. 예기치 않은 고난이 닥치면 평소에 세워둔 계획이나 멋진 말들은 힘을 잃는다. 그순간 나를 살려주는 것은 머릿속의 이론이 아니라 당장 쥘 수 있는 도구다. 뱃사람이 거센 파도 앞에서 물의 성분을 따질 여유가 없는 것처럼 인간도 시련 앞에서는 구체적인 힘이 필요하다.
사람은 때때로 먼 미래의 가능성이나 보이지 않는 약속에 기대어 산다. 그러나 폭풍 속에서는 그런 약속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 한다. 희망이라는 말은 좋게 들릴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거 센 바람을 막을 수 없다.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에 잡히는 노가 있어야 하고 바람을 잡아내는 돛이 있어야 한다
우리가 현실에서 불잡을 수 있는 것들은 때론 단순하다. 나 자신.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, 몸을 일으켜 다시 시작하는 굳은 의지 같은 것이다. 그것들은 화려하지 않고 때로는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삶의 고난을 극복하게 해준다. 고난은 나에게 묻는다. 무엇을 붙잡을 것인가? 그 질문 앞에서 허황된 꿈을 붙드는 자는 쉽게 무너지지만 현실을 붙드는 자는 고단해도 결국 버터낸다. 삶은 바다와 같다. 언제나 잔잔 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폭풍이 몰아친다. 폭풍을 혜쳐나가는 뱃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노와 돛이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다르지 않다. 나를 믿는 것.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.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. 그뿐이다. 오직 그 것만이 내 삶을 지켜낸다.
이제 내년에 퇴직이다. 세상 풍파를 제대로 맞은적이 별로 없다 이 조직 구조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안주하고 편하게 봉급을 받고 별다른 시련없이 때를 체우면 바로 생겨나는 생계비 등으로 살아온 인생이었다 정말 재미없고 스릴과 별다른 감흥없는 인생의 파노라마 같은 평탄한 직장으로 살아온 것이다. 이제 이 조직에서 떠나면 바로 온 몸으로 그걸 맞으며 살아야 한다 비록 연금은 나오지만 쉽지 않다. 대비해야 한다.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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